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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는 걸 알고 데려온 선수다. 더이상 선수 본인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하게 된 윤지웅이 입대 전 홍역을 치렀다. 바로 LG가 윤지웅에게 군입대를 연기하라고 요청했다는 잘못된 소식 탓이다.
당사자인 윤지웅도 이 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입대 전까지 마냥 놀 수 없다. 28일까지 모교인 동의대에서 날 투수로 육성해주신 이상번 감독님과 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본인도 입대 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중이던 임찬규와 만나 '제대 후 함께 원투펀치가 되자'는 말을 나눴을 정도다.
사실 LG에는 왼손투수가 부족하다. 올시즌에는 사실상 이상열 혼자 좌완 불펜진을 책임졌다. 77경기서 6패 3세이브 18홀드, 방어율 3.89를 기록했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양승진 최성민 등과 신인 최성훈이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덜 다듬어진 유망주다. 입단 첫해부터 넥센 1군에서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한 윤지웅을 탐낼 만도 하다.
LG 김기태 감독도 이같은 해프닝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웅이가 군입대하는 걸 모르고 지명한 것도 아니다. 2년 뒤에 쓰자고 영입한 선수인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윤지웅이 올라온 날 다른 일정이 있어 직접 만나지 못했다. 전화로만 인사했는데 서로 잘 부탁한다는 말 이외에 다른 말은 안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예저?釋 윤지웅을 입대시킬 생각이다. 그는 "괜한 억측으로 선수 본인만 마음 아파진다. 더이상 아프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윤지웅은 2년 뒤 LG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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