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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는 오래 전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파격적인 조건도 이미 제시했었다. 팀 운영의 전권 위임 프로팀의 제의가 있을 시 언제든지 이적 등에 연봉도 약 2억원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차일피일 확답을 미뤘다. 그리고는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얼마전 귀국했다. 5일 원더스 감독 발표가 나기까지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도장을 꺼냈다. 일본구단의 제의가 더이상 없어서였을까. 아니다. 원더스 허 민 구단주의 열정 때문이다.
최근 일본으로 건너갔던 김 감독은 모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의 활동이 가능한지를 물어와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러 건너갔었다"고 했다. 그런데 허 구단주에게서 계속 연락이 왔다. 김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야구에 대한 포부가 컸고, 나와 많은 부분에서 같았다"고 했다. 결국, 적극적인 러브콜과 열정이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지금까지 김 감독은 구단과 사이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사령탑이었다. 물론 원더스가 프로구단은 아니다. 그래도 김 감독 표현대로 '마음이 딱 맞는' 팀은 처음일 것이다. 과연 허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김 감독이 만들 원더스의 야구는 무엇일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