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감독,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 됐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09:11


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성근 전 SK 감독. 스포츠조선 DB

김성근 전 SK 감독이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고양 원더스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지난 8월 현장에서 물러난 뒤 4개월만이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9월 창단 발표 직후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원더스의 허 민 구단주는 김성근 감독과 꾸준하게 접촉하면서 지속적으로 감독직 수락을 요청해왔다. 몇차례 김 감독을 만나 설득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일본프로야구행 의지가 강했다. 감독 혹은 코치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당분간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 결국 고양 원더스의 영입 노력과 취지에 공감해 감독직을 수락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상호협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단초 원더스측은 독립구단으로서는 파격적인 2억원 안팎의 연봉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는 '(프로) 2군 감독 최고 대우', '감독이 원할 경우 언제든 타 구단 이적 가능' 등의 조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양 원더스는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임의탈퇴 선수, 자유계약 선수 등에게 재기의 꿈을 주기 위해 창단됐다.

김성근 감독은 "허 민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몸으로 직접 느껴졌다. 누군가 맡아야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초의 독립구단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만 제 2,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는 12일 열리는 창단식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 12월중 선수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이밖에 박상열(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전 두산 1군 타격코치), 코우노(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곽채진(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전 한화 트레이닝코치) 등 코치진 구성도 마쳤다.


지난달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4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고양 원더스는 지난 2일부터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들어갔다. 오는 12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창단식을 개최한다. 창단식 후 국내 전지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일본으로 해외전지 훈련을 떠나며, 3월중 국내로 복귀해 연습경기를 가진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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