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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란히 14년간 뛰던 팀을 박차고 나와 SK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28일, 첫 합동훈련에 참가한 조인성과 임경완을 만났다.
미안함과 설렘, 낯설음의 교차점
현실적으로도 이들은 팀 적응을 고민해야 한다. SK에는 한국 최고의 포수 박경완이 있고, 대형 포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정상호도 있다. 조인성으로서는 안정된 주전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경쟁에 내몰린 셈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한 SK에서 투수 임경완은 새로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야만 한다. 하지만, 14년간 프로생활을 한 베테랑 선수들답게 이들은 '경쟁'에 대해서만큼은 담담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인성은 "내로라하는 포수가 2명이나 있어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어느 위치에 가든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경완 선배와 정상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겠다"며 새 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임경완 역시 "정대현과 이승호가 빠진 SK불펜에 분명히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을 것"이라며 새 팀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목표는 우승, 변신도 가능하다
조인성과 임경완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프로 14년간 아직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우승권에 늘 근접해 있는 SK에 오게 된 것을 '우승'을 위한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하는 법. 원 소속팀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새 팀에서는 일종의 '루키'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변화도 주저하지 않았다.
조인성은 "SK 투수들은 제구력이 안정되고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많이 된다.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들이 많으니 볼배합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내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조인성은 "포지션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유권한이다. 필요하다면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새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임경완도 마찬가지였다. 임경완은 "강한 팀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했다. 워낙 강한 팀이니 그동안 못해본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우승을 하는 데 분명히 내 자리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