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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적 조인성, 임경완 "아쉬움 털고, 새로운 야구인생 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5:17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올 시즌 FA 자격으로 SK로 이적한 조인성과 임경완이 팀에 첫 합류해 훈련에 임했다. SK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SK 조인성과 임경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1.28
"아쉬움은 떨치고,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치겠다"

서른 여섯, 동갑내기 두 남자가 새로운 출발선상에 나란히 섰다. 포수 조인성과 투수 임경완. 전혀 다른 프로 이력을 써내려 온 두 선수는 공통점이 꽤 있다. 75년생 같은 나이에 똑같은 해(98년)에 프로에 데뷔, 그 이후 14년간 각자 LG와 롯데에서만 프로생활을 해왔다.

이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란히 14년간 뛰던 팀을 박차고 나와 SK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28일, 첫 합동훈련에 참가한 조인성과 임경완을 만났다.

미안함과 설렘, 낯설음의 교차점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선언한 이들은 친정팀과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그때 SK가 손을 내밀었다. 망설임? 없을 리 없었다. 걱정? 여전히 많다. 조인성과 임경완은 "얼떨떨하고, 낯설다. 조금 더 적응해봐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하나같이 "옛 팀의 동료들과 관계자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친정을 떠난 아쉬움을 밝혔다.

현실적으로도 이들은 팀 적응을 고민해야 한다. SK에는 한국 최고의 포수 박경완이 있고, 대형 포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정상호도 있다. 조인성으로서는 안정된 주전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경쟁에 내몰린 셈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한 SK에서 투수 임경완은 새로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야만 한다. 하지만, 14년간 프로생활을 한 베테랑 선수들답게 이들은 '경쟁'에 대해서만큼은 담담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인성은 "내로라하는 포수가 2명이나 있어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어느 위치에 가든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경완 선배와 정상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겠다"며 새 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임경완 역시 "정대현과 이승호가 빠진 SK불펜에 분명히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을 것"이라며 새 팀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목표는 우승, 변신도 가능하다

조인성과 임경완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프로 14년간 아직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우승권에 늘 근접해 있는 SK에 오게 된 것을 '우승'을 위한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하는 법. 원 소속팀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새 팀에서는 일종의 '루키'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변화도 주저하지 않았다.

조인성은 "SK 투수들은 제구력이 안정되고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많이 된다.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들이 많으니 볼배합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내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조인성은 "포지션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고유권한이다. 필요하다면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새 팀이 원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임경완도 마찬가지였다. 임경완은 "강한 팀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했다. 워낙 강한 팀이니 그동안 못해본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우승을 하는 데 분명히 내 자리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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