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김시진감독, "우리도 선발은 많아, 다만..."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0:31


재계약이 확정된 넥센 나이트. 스포츠조선DB


"아, 수경이도 있구나. 많네."

숫자를 세어보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웃었다. 내년시즌 선발마운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어휴, 숫자는 많네. 고만고만 하지만"이라고 했다.

넥센의 전력, 말할 때마다 한숨만 나왔었다. 항상 "엔트리 채우기도 급해"라는 말만 나왔다. 그러기에 모처럼 번진 미소가 반갑기까지 하다.

사실 다른 팀에 비해 특별난 멤버는 아니다. 말그대로 고만고만하다. 에이스급은 없다. 대신 준척급 정도가 여러명된다. 그만해도 '감지덕지'다.

김 감독이 꼽는 선발후보를 살펴보자. 우선 용병 나이트가 있다. 올시즌에 이어 재계약이 확정됐다. 여기에 김수경 심수창 김성태 문성현 강윤구 김영민 등이 경쟁자다. 대충 따져도 7,8명은 된다.

성적상으로는 볼 게 없다, 올해 두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가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췄다.

베테랑 김수경,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9월 5경기에 등판, 평균 5⅓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 3.54에 1승1패.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번이나 된다. 선발로서의 제 몫을 120% 해낸 내용이다.


'불운의 사나이' 심수창 역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LG에서 이적후 18연패에서 탈출, 새출발 선상에 섰다.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은 퀄리티스타트다. 올해 9번이나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만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올시즌 승수는 2승(13패)에 그쳤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성태와 강윤구, 김영민이 있다. 문성현도 갈수록 안정감을 보인다.

추가 전력은 또 있다. 새로운 용병이다. 타자 알드리지 퇴출후, 선발자원쪽에 자리가 하나 생겼다. FA 이택근을 영입한 효과이기도 하다.

물론 에이스급 용병을 잡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더 강력한 경쟁구도를 갖출수는 있다.

모처럼 본 김 감독의 미소. 내년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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