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선발 예상 셋츠 누구인가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8 13:32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삼성도 그렇겠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투수운영은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그 분수령은 셋츠 다다시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

이번 대회에는 와다, 스기우치, 홀튼의 주력 선발투수가 빠진 가운데 유일한 두자릿수 승리 투수가 14승8패 방어율 2.79(리그 9위)인 셋츠다. 그는 작년까지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해 홀드도 30개 이상 기록한 안정적인 중간계투였다. 하지만 프로 3년째인 올 시즌 선발로 전환했다. 좌완 선발투수가 풍부한 반면 오른손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하던 투수가 선발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구원투수가 연봉협상 때 "선발로 뛰고 싶다"고 원해서 바꾼 결과 결국 성적을 내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

"선발투수와 중간계투는 다른 인종이다. 선발은 가만히 생각하는 스타일이고 중간은 활발하면서 자꾸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일본야구계에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의 적성을 그 역할에 따라 구별하고 있다.

하지만 셋츠는 완벽하게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프로 3년째지만 오랫동안 실업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나이는 벌써 30세(1982년생)이다. 자기 관리를 잘 했고 무리없이 선발투수로 성공했다. 그 셋츠가 또 다시 중간으로 던져야 할 상황이 재팬시리즈에서 생겼다. 마무리 투수인 마하라가 1,2차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셋츠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서 7이닝 동안 공 110개를 던지고 주니치 타선을 1실점으로 막은 후 승리투수가 됐다. 이틀 후인 5차전에서는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작년까지 맡았던 자리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그는 남은 경기에서 중간으로 나오는 것이 결정됐다. 7차전 9회초. 소프트뱅크 우승의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투수도 셋츠였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온 소프트뱅크 선수 중 유일한 진짜 선발투수 셋츠지만 재팬시리즈에서 무리한 결과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27일의 퍼스전에서 선발투수 이와사키가 2이닝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 대비해 강판한 것을 보면 결승전에서 셋츠의 선발등판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셋츠는 빠른 직구와 좋은 제구력이 특징이고 눈에 띄는 구종으로는 커브가 있다. 제대로 던지면 대처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에 대해 삼성 박석민은 "직구 스피드가 140㎞ 정도의 투수였으면 커브도 잘 판단할 수 있는데 140㎞ 후반이 되면 좀 어려워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만약에 셋츠가 결승전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경우 그의 직구가 평소대로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중(대만)= 칼럼니스트 무로이 마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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