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정대현(33)에게 국내 구단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정대현의 가장 큰 강점은 희소성이다. 메이저리그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들은 있다.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김병현만 해도 정대현과 비슷한 잠수함 투수다. 하지만 정대현처럼 손이 땅바닥까지 내려오는 언드핸드스로는 흔치 않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힘으로 승부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면 방망이를 돌린다.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한다는 건 국제대회를 통해 일찌감치 입증됐다. 경희대 재학 시절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미국전에만 두차례 등판했다. 예선에서 7이닝 무실점, 준결승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국제용 투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정대현은 지난 9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 투수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와 국제 대회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도 흔들림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 앞에 등판해 1이닝 정도를 던지는 셋업맨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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