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을 다해 데려오고 싶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다시 한번 이대호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오릭스는 일찌감치 이대호를 영입대상에 놓고 지켜봤다. 오카다 감독이 특히 이대호 영입을 원했다. 친한 방송인에게 "이대호를 내년에 4번타자로 쓰고 싶다"고 말했고 시즌이 끝난 뒤엔 오릭스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너에게 시즌 보고를 하면서 오른손 중심타자 보강을 역설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이니 구단이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9월엔 한국으로 치면 단장인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이 직접 잠실구장에서 이대호의 경기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무라야마 본부장이 한국 프로야구를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10월 말엔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2년간 5억엔을 베팅할 것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오릭스가 이대호의 영입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예전부터 알려진 얘기였는데 이날 다시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대호에 대한 신분조회요청을 한 구단이 오릭스였음을 확인한 것.
롯데와 오릭스의 이대호 쟁탈전은 이제 시작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이대호를 빼고 내년 전력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하며 이대호의 잔류를 강력히 바랐다. 롯데는 19일까지의 우선협상기간 동안 이대호의 사인을 계약서에 받겠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롯데 장병수 대표는 "상식적인 선에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이대호와 본격 협상을 통해 롯데에 잔류시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제껏 일본 구단이 한국과의 영입전쟁에서 진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일본의 승리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