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오래 품어왔던 메이저리그행, 이제 도전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4:31 | 최종수정 2011-11-07 14:31


2011 프로야구 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이 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MVP 후보 KIA 윤석민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1.07/

"오래 간직한 꿈이에요. 기회가 닿으면 꼭 가고 싶습니다"

KIA 윤석민의 시선이 MVP를 넘어 미국으로 고정됐다. 야구공을 처음 손에 쥔 순간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키워온 '메이저리그 도전'의 씨앗이 이제 그 싹을 틔우려 하고 있다.

윤석민은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을 앞두고 그간 조용히 품어왔던 자신의 소망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윤석민은 또렷하게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예전부터 늘 꿈꿔왔던 도전의 무대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고 싶었다. 구단에도 내 뜻을 전했다". 국내무대를 평정하고, 한 단계 더 높은 도전을 위한 선언이었다.

윤석민이 이날 자신의 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미국행을 선언한 것은 올해를 끝으로 국내무대 7시즌을 꽉 채운 덕분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무대에 진출 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KIA는 윤석민을 공개입찰에 내보낼 수 있고, 입찰에 참여한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높은 이적료를 써 낸 구단에 독점 협상권을 부여하게 된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KIA는 그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이날 윤석민의 해외진출 요청에 관해 "지난 10월말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윤석민으로부터 '해외진출에 대해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포스팅 자격이 갖춰진 만큼 해외에 나가는 것을 허락해달라는 이야기였고, 구단은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구단만이 결정할 일은 아니다. 신임 선동열 감독과의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그래서 윤석민이나 KIA 모두 큰 틀에서만 이야기를 진행했다. KIA 관계자는 "에이스가 팀을 떠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 마무리캠프에 가 계신 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도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 역시 "구단에 해외진출에 관해 상의해보자고 얘기했다. 일본 캠프로 건너가면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과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겠다"고 팀의 입장을 배려했다.

그러나 윤석민의 마음속에는 이미 미국행에 대한 결심이 굳은 상태다. 때문에 윤석민은 이미 메이저리그 유력 스카우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행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윤석민은 "에이전트를 선임한 것은 올해가 됐든, 나중이 됐든 언젠가는 꼭 미국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기회가 처음으로 왔지만,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를 선임해두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랜 꿈을 향한 윤석민의 도전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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