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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3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97년 롯데에 입단해 15년 동안 오직 롯데에서만 뛴 손민한이기에 이번 방출 통보는 롯데팬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롯데와 손민한은 왜 이별을 선택한 것일까.
하지만 손민한은 내년 시즌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돈 때문에 선수생활을 연장하려는 것이겠나. 절대 아니다. 몸상태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내년에 확실히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며 "만약 공을 던질 상황이 안된다고 판단했으면 롯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손민한은 현재 50m 롱토스를 문제 없이 소화하는 상태.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피칭을 하지는 않지만 어깨상태는 매우 좋다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15년 간 뛴 롯데를 떠나는 느낌은 어떨까. 손민한은 "선수라면 시작과 끝을 같은 팀에서 하고 싶은 꿈을 꾼다. 그래서 나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로지 그 마음 뿐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손민한은 "그냥 선수로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고싶은 팀을 결정하고 받고싶은 돈을 받을 상황이겠나. 일단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의 연락을 기다려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