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내년에 마운드에 설 자신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8:07



"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3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97년 롯데에 입단해 15년 동안 오직 롯데에서만 뛴 손민한이기에 이번 방출 통보는 롯데팬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롯데와 손민한은 왜 이별을 선택한 것일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손민한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손민한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구단에서 내년 시즌 재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민한은 2009년 어깨부상을 입은 후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올해 초 시범경기에 등판해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또다시 통증이 일어나 올시즌은 2군에서 재활에만 힘써왔다.

하지만 손민한은 내년 시즌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돈 때문에 선수생활을 연장하려는 것이겠나. 절대 아니다. 몸상태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내년에 확실히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며 "만약 공을 던질 상황이 안된다고 판단했으면 롯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손민한은 현재 50m 롱토스를 문제 없이 소화하는 상태.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피칭을 하지는 않지만 어깨상태는 매우 좋다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15년 간 뛴 롯데를 떠나는 느낌은 어떨까. 손민한은 "선수라면 시작과 끝을 같은 팀에서 하고 싶은 꿈을 꾼다. 그래서 나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로지 그 마음 뿐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손민한은 "그냥 선수로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고싶은 팀을 결정하고 받고싶은 돈을 받을 상황이겠나. 일단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의 연락을 기다려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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