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캠프의 화두는 '인재발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4:57 | 최종수정 2011-11-03 14:57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이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21

'찾아라, 팀을 이끌어갈 새 얼굴들!'

KIA가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대규모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무려 53명의 1, 2군 선수들이 참여한 역대 최대규모. 마무리캠프는 물론, 스프링캠프를 통틀어서도 지금까지 이처럼 '매머드급' 캠프는 없었다. 그만큼, 선동열 KIA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이번 마무리캠프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KIA 구단역시 선 감독의 요청에 따라 과감히 마무리캠프 참가 인원을 늘려줬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큰 규모로 늘어났지만, 내년 시즌 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투자쯤은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번 휴가 마무리캠프에서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 선 감독은 이미 캠프 전 "선수들을 자세히 알고, 기량을 세밀히 파악하겠다. 투수진은 '3000구 투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선 감독의 요청을 받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이순철 수석코치가 이에 관한 부연설명을 했다. 결국 마무리캠프의 관건은 '새 인물 발굴'이었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캠프 출발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감독님께서 이번 캠프에 이처럼 많은 인원을 참가시킨 것은 보다 여러 선수를 직접 보면서 투타에 새로운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감독님을 도와 주전들을 위협할 만한 실력있는 백업들을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혔다. '옥석 고르기'가 이번 마무리캠프의 테마라는 뜻이다.

KIA의 '옥석고르기'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우선 투수파트. 국내 최고의 투수조련 전문가인 선동열 감독이 직접 챙긴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투수를 보는 눈이나 가르치는 방법에 관해서는 감독님만한 분이 없지 않나. 이번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선수들을 조련하실 것 같다. 특히, 올 시즌 중간계투가 약했다는 지적에 따라 불펜에서 힘을 낼 수 있는 투수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권오준과 권 혁, 안지만, 윤성환, 오승환 등 현재 삼성 투수진의 핵심인재들을 수두룩하게 키워낸 바 있다. 때문에 내년 KIA 불펜이 올해보다 좋아지리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투수진을 선 감독이 직접 챙긴다면 야수진은 이순철 수석코치의 몫이다. 현역시절 레전드 외야수였던 이 수석코치는 "국내 훈련을 통해 몇몇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은 가능성만 보일 뿐이다. 일본에서 본격적인 훈련과 실전연습을 통해 이들을 주전급 선수로 키우는 것이 나의 숙제"라면서 "목표는 기존 주전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선수들을 여럿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년에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마무리캠프에서 KIA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재들이 얼마나 탄생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