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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열기가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거둬들인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은 69억5988만9000원. 지난해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 70억4803만3000원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기록이 경신될 수 있었던 것에는 팬들의 열기도 열기지만 작년에 비해 인상된 티켓 가격도 한몫 했다. 잠실구장을 예로 들면 정규시즌 주말기준으로 1만5000원이던 블루지정석이 지난해 3만5000원에서 4만원이 된 것. 대부분의 등급이 약 5000원씩 인상됐다.
미국은 구단마다, 그리고 구장 내 좌석 등급 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2010년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시카고 컵스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52.26달러(약 5만8000원)인데 반해 애리조나는 14.31달러(약 1만6000원)에 그쳤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장이 10달러(약 1만1000원)부터 비싸게는 100달러(약 11만원)에 이르기 까지 폭이 넓다. 이 티켓 가격이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변한다. 10달러 티켓이 60~80달러 정도에 팔리고 100달러 티켓은 300~400달러 사이로 가격이 책정된다. 즉 4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포수 바로 뒤의 가장 비싼 좌석을 약 44만5000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에 비해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비싼 테이블석은 8만원이다. 미국이 약 5.5배 정도 더 비싼 셈이다. 가장 저렴한 좌석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7만7000원(70달러 기준), 한국은 2만원이다. 물가지수 차이 등을 고려한다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가격 상승폭은 우리보다 미국이 훨씬 큰 셈이다.
물론 한국이든, 미국이든 티켓 가격과는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전 경기 관중이 꽉꽉 들어차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야구를 향한 팬들의 열정은 값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