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학 1승'을 강조하는 이유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9 16:05


"내년 혹은 그후의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9일 인천 문학구장. 삼성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오늘 꼭 문학에서 1승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문학에서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전에서 1승의 소중함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삼성측이 굳이 '문학에서의 1승'을 강조한 까닭은 따로 있다.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전날까지 3전 전패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패했고, 28일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졌다. 전체 포스트시즌으로 확대해도 문학에서 이긴 기억이 없다. 지난 200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때 문학에서 패한 걸 포함, 4전 전패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는 5차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4차전마저 지면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 문학구장 5전 전패가 된다. 일종의 '문학구장 징크스'가 생길 수 있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야구단은 특정 상대 혹은 특정 장소와 연관돼 징크스로 엮이는 걸 굉장히 꺼려한다. 이번 한국시리즈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승리가 중요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4차전에서 패해 2승2패가 되면 분위기가 SK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SK가 어떤 팀인가. 2007년에 두산을 상대로 2연패후 4연승으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하위 스테이지에서도 연이은 역전 승부를 보여줬다. 2승2패가 되면 삼성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쫓길 수 있는 것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이날 4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시각도 있다. 삼성 전력분석원들은 "한국시리즈에선 전체적으로 2차전과 4차전이 중요하다. 경기를 마치고 그후 장소가 바뀌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로 팀이 이동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SK에게도 기록을 이어가느냐가 달려있는 4차전이다. SK는 한국시리즈 문학경기에서 6연승을 기록중이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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