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권오준 "한국시리즈가 로또가 되도록 하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13:32


삼성 권오준. 스포츠조선DB

1차전을 앞둔 삼성 권오준의 얼굴은 유난히 밝았다. 들뜨지 않기 위해 훈련이 끝난 뒤 아무말없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여유있는 모습으로 취재진과의 대화에 응했다. 삼성의 우승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길몽을 꿨다고.

"3차전까지의 꿈을 꿨다. 태몽처럼 너무 또렷하게 기억이 남아있다"는 권오준은 "내용은 나중에 3차전이 끝난 뒤에 알려드리겠다"고 꿈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좋은 꿈이니 로또를 사지는 않았냐고 하자 "가끔 로또를 사기도 하는데 지난주엔 이월돼서 당첨금이 커서 사봤는데 안되더라"며 장난스럽게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 권오준은 "로또에 당첨되면 내가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해봤다"면서 "아무래도 돈에 대한 부담이 없어질 것 아닌가. 그러면 자연스럽게 편하게 던질 수 있고 부상도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준은 "이제 로또를 사지말고 한국시리즈를 로또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삼성이 우승하면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게되니 그것을 로또로 삼겠다는 뜻. 우승에 대한 색다른 의지의 표현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