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기록으로 본 김상수 정근우 KS활약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22:35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양팀 톱타자의 활약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팀 톱타자인 삼성 김상수와 SK 정근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입장은 올해 정반대가 됐다. 지난해에는 김상수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올해는 정근우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뛰고 최종 무대에 섰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려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쪽에서는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와 서로 상황만 바뀌었을 뿐 두 선수의 타격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통점은 지난해 김상수, 올해 정근우 모두 혈전 양상이었던 플레이오프 후유증이 컸다는 점이다.

18일을 쉰 김상수

김상수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낸 뒤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서 1타점을 올리긴 했으나, 5타수 1안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가 모두 1점차의 접전으로 펼쳐져 심신이 지쳐있었던데다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라 마음에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전 "작년에는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1차전서도 김상수는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1회 SK 선발 고효준의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유격수 박진만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덕에 좌전안타를 만들었으나 타구의 질은 그리 좋지 못했다. 5회 무사 1루서는 번트 실패후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으며, 7회에는 회심의 기습번트가 1루 땅볼이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에는 체력 부담, 이번에는 무뎌진 타격 감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지난 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후 18일을 쉬었다.

준PO-PO 9경기나 뛴 정근우

정근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서 타율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에 5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롯데와 5경기를 치른 때문인지 정근우의 방망이는 이날 1차전서 날카롭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매티스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낸 후 두 번째 타석부터는 침묵했다. 3회에는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고, 5회와 8회에는 각각 삼진을 당했다. 4타수 1안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정근우는 3타수 1안타 3득점으로 9대5 승리에 일조했다. 올해 김상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정규시즌 후 게임없이 18일을 보냈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좋은 활약을 펼친 셈이었다. 하지만 이날 1차전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뛴 탓에 체력적으로 지쳤는지 공격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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