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성, KS사상 첫 같은 매치업 복수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11:02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패배를 복수할 기회를 갖게 돼 오히려 잘됐다"며 SK를 상대로 설욕전을 다짐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설욕전인가 수성전인가.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가 '역사적 징크스를 이어가느냐, 깨느냐'를 두고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복수할 기회를 제대로 잡은 셈이고, SK는 2년 연속 우승 신화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2년 연속 같은 팀끼리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4번째이다. 이전 3번의 사례에서는 한 팀이 연속으로 다른 한 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6~87년 해태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해태는 88~89년에도 당시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빙그레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국 해태는 86~89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전설을 남겼다. 2007~2008년에는 SK가 김성근 감독을 앞세워 2년 연속 두산에 역전 우승을 일궜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2년 연속 같은 상대를 만나는 팀중 사상 처음으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로 관심을 모은다. 반대로 디펜딩챔피언 SK는 이전의 사례처럼 2년 연속 같은 매치업에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통계로 봤을 때는 SK가 삼성을 꺾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역대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을 꺾은 비율은 75%나 된다. 올해 SK처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것은 통산 8번중 2번에 불과했다. 지난 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이 이에 해당된다.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하든 2년 연속 같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는 자체는 흥미를 띨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