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만수, "이영욱 등판시킨 건 내 실수다"

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1프로야구 PO 4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6회 이대호가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아쉬운듯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e-mail]/2011.10.20

"좀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승2패. 시리즈를 잡지 못했지만 덤덤한 모습이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인터뷰실에서 "부산까지 다같이 가게 되서 죄송하다. 홈에서 끝내려 했는데 맘대로 안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발 윤희상이 잘 던지다가 홈에서 조성환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두번째 손가락이 조금 안 좋았다. 그것때문에 선취점을 내줬다. 6회까지 가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부첵과 장원준이 잘 던져서 우리 타자들이 못 쳤다. 9회에 1안타를 쳤지만, 그전까지 3안타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평했다.

이 감독은 윤희상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윤희상은 포크볼이 주무기다. 두번째 손가락이 아퍼서인지 손아섭한테 던진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높게 그냥 들어갔다"며 "김상진 투수코치가 빠른 공 하나로는 어렵다고 했다. 이영욱으로 교체하는 게 어떻냐고 했다. 아쉽지만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영욱이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데 대해 "장타력이 있는 타자에게 느린 볼은 금물이다. 1-0과 2-0은 큰 차이인데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이영욱도 잘 던졌지만 좀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올렸으면 나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5차전 선발을 김광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시합이다. 광현이가 플레이오프 1차전처럼 던지면 1회부터 바로 교체할 것"이라며 "에이스기 때문에 잘 던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곧이어 "지금으로서는 타순 변화보다는 수비 위치 이동을 고려중이다. 지금 쳐야될 선수가 못치고 있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