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흥행카드는 아니지만, 명승부가 예고되는 일전이다.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가 20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 돌입한다. 이번 포스트시즌 투타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은 세인트루이스, 수비는 텍사스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지나간 경기 데이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텍사스는 지난해 6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샌프란시스코에 패해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006년 디트로이트를 4승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5년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크리스 카펜터가 이끄는 선발진은 정규시즌 기록상 텍사스에 다소 밀리는 느낌이지만, 포스트시즌서 2승, 방어율 3.71로 호투중인 카펜터가 1차전을 잡아준다면 5차전 이내에서 승부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강속구 마무리 제이슨 모트가 포스트시즌 7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뒷문을 확실하게 막고 있다.
텍사스는 마운드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게임당 4.2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서 각각 16승을 거둔 C.J 윌슨과 데릭 홀랜드는 포스트시즌서 부진하지만, 월드시리즈라는 부담을 떨치고 제몫을 한다면 충분히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제압할 수 있다. 텍사스 마운드의 또다른 강점은 불펜진. 알렉시 오간도, 스캇 펠드만, 대런 올리버, 마이크 아담스 등 좌우완 조합이 돋보이고,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스도 포스트시즌서 4세이브, 방어율 1.17로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텍사스는 ALCS에서 6홈런, 13타점으로 MVP가 된 넬슨 크루즈를 비롯해 애드리언 벨트레 등 홈런포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침묵하고 있는 조시 해밀턴과 마이클 영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내셔널리그 어드밴티지가 적용돼 1,2,6,7차전은 세인트루이스의 홈인 부시스타디움, 3,4,5차전은 텍사스의 홈인 레인저스파크에서 열린다. 20일 오전 9시5분에 시작되는 1차전 선발로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 텍사스는 윌슨을 각각 예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