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롯데, 팽팽한 투수전 한방으로 무너뜨리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22:32



예상 밖으로 팽팽한 투수 싸움이 전개됐다. 하지만 누군가 해결사가 나오게 마련이었다. 롯데의 전준우였다. 전준우의 한방에 그렇게 무서워 보였던 SK의 고든이 맥없이 무너졌다. 반면 송승준은 안전하게 버틴 덕분에 완승을 했다. 롯데는 이날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SK에 우세를 보였다.

선발

6 송승준 > 고 든 4

모의고사 잘 치면 뭐하나. 본고사에서 죽쑤는데. 고든은 범타를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으로 무장, 5회까지 1루 이상 내보내지 않으며 맹렬하게 호투. 하지만 6회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한순간에 무너짐. 결국 고든에 버금가는 투수전 끝에 6이닝 1실점으로 버틴 송승준의 완승.

1루수

5 이대호 = 박정권 5

박정권은 간신히 체면을 살려 그나마 안도의 한숨. 수비에서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무안타 수모에서 탈출. 이대호는 타선에서 그저 그런 반면 수비에서 만회한 케이스. 6회 견제구 포구와 7회 포수 앞 번트 처리 때 거구를 무릅쓰고 보여준 민첩성은 합격점.

2루수

4 조성환 < 정근우 6

두 선수 모두 괜찮은 수비 장면 1개씩을 선사함. 정근우는 3회말 문규현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아내 정확한 송구. 조성환은 4회초 이호준을 병살로 처리할 때 3루수 황재균의 송구를 받더니 180도 회전 송구로 나이를 뛰어넘는 유연성을 발휘. 하지만 타격에서는 무안타의 조성환이 살짝 열세.

3루수

8 황재균 > 최 정 2

황재균 '맨손의 사나이'로 명하노라. 눈부신 호수비가 압권. 2회초 김강민의 땅볼을 맨 손으로 낚아채 빨랫줄같은 송구로 막아내더니 7회초 정상호의 같은 코스 땅볼도 똑같은 묘기로 마무리. 7회 2사 2, 3루 실점 위기였던 터라 그 가치는 업그레이드. 반면 최 정 타격 열세에 이날 유일한 실책 기록.

유격수

6 문규현 > 박진만 4

문규현은 연이은 호수비로 잘 하더니 막판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망신살. 7회말 타석에서 사구를 유도하려는 듯 팔을 슬쩍 내밀어 몸에 맞았으나 사구로 인정되지 않음. 결국 안타로 출루했지만 3루 주루플레이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횡사. 이 때 유격수 옆 빠지는 볼을 잡아 송구한 이가 박진만.

좌익수

3 김주찬 < 박재상 7

김주찬은 전날 첫 타석 홈런에 방심했을까. 4타수 1안타로 그다지 영양가가 없었네.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가 날아든 게 없어 평범 그 자체. 박재상은 볼넷 2개를 골라내는 선구안에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도움 안되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3회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것은 인정.

중견수

8 전준우 > 김강민 2

전준우는 데일리 MVP로 손색이 없는 해결사. 6회말 팽팽한 0점 균형을 깨는 투런 결승포 하나만으로도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 경기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꼼짝 못하게 윽박지른 막강 상대 선발 고든을 이후 더 무너지게 했으니 금상첨화. 김강민은 7회초 1사 2, 3루서 3루 땅볼로 물러나 대조적.

우익수

6 손아섭 > 안치용 4

손아섭은 전날 9회말 만루를 병살로 날린 치욕을 씻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보임.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시작하더니 6회 3루수 앞 행운의 안타로 반타작 타율에 성공.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어서 아쉬움. 그래도 그 성의는 인정할 만함. 안치용은 2회와 5회 연이은 삼진이 뼈아플 듯.

포수

7 강민호 > 정상호 3

강민호은 공격과 수비에서 부족함이 없는 모습. 3회초 박재상 타석에서 정근우의 도루를 저지하는 장면은 일품. 6회말 전준우의 투런 홈런 뒤 계속된 2사 2루서 좌중간 적시타로 제 역할. 결국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솔로포로 대미를 장식. 정상호는 제대로 보여준 게 하나도 없음.

지명타자

6 홍성흔 > 이호준 4

3타수 1안타의 홍성흔은 1타점까지 보태며 제몫을 제대로 한 느낌. 특히 6회말 좌전안타 이후 강민호 타석에서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투지도 빛났다. 이호준은 지명타자로 명함을 내밀기가 좀 부끄러울 듯. 볼넷 1개를 골라낸 것을 제외하고 침묵이니 답답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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