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성환 "사인훔치기 생각하면 더 플레이 못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08:58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박정권이 롯데 강민호가 사인훔치기로 설전을 벌였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박정권이 강민호를 데리고 나가려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1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사인훔치기 논란이 큰 이슈가 됐다.

롯데 강민호가 취재진의 사인훔치기와 빈볼 등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질문에 "(사인훔치기에)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하자 SK 박정권이 "우린 사인훔치기하지 않는데 오래전부터 우리가 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억울하다"고 했다.

롯데 조성환은 이런 사인훔치기 논란이 미디어데이에 나온 것에 대해 "차라리 잘됐다"라고 했다. "서로 안한다고 말을 했으니 이제 믿고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 아닌가. 플레이오프 중에 논란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롯데와 SK는 가끔 사인훔치기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9월 14일 부산경기 중 SK 김성근 감독이 롯데 주루 코치들이 타자에게 포수의 사인을 알려준다고 심판에게 항의를 했었다. 박계원 3루코치가 포수 사인을 보고 공필성 1루코치에게 알려주고 공 코치가 이를 다시 타자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당시 김 감독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로이스터 감독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런 것을 할 수 있는가. 우리 선수들은 내가 내는 사인도 미스한다"고 사인훔치기 의혹을 일축했었다. 롯데 선수들도 "그런 식으로 사인을 훔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SK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하는 줄 아는게 아니냐"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 21일 부산에서 2위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던 중 4회말 SK 투수 정대현이 이닝 종료후 당시 2루주자였던 롯데 황재균에게 포수의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 황재균은 응원소리 때문에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었으나 박계원 3루코치가 듣고 벤치에 보고. 양승호 감독은 코웃음을 쳤다.

양승호 감독이 지난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이틀째 선수들을 모아놓고 "사인 훔치기 등을 하는 선수는 절대 출전시키지 않겠다.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했었다. 조성환은 "대학감독으로 계시다가 오셨는데 프로에서 그런 것들이 있다고 들으셨는지 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 당시 우린 그런 것을 한 적이 없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놀랐다"고 했다.

조성환은 "사인훔치기에 대한 생각을 하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저쪽에서 우리 것을 훔치는지 신경쓰면 무슨 플레이가 되겠나.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것이 없다고 했으니 서로 자기 야구만 하면 된다"고 했다.

사인 훔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야구계에 불문율로 돼 있고 대회요강에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행위를 금지한다. 위반한 당사자는 즉시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하며 필요시 제대를 과할 수 있다(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고 명시돼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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