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롯데, 미디어데이서 나타난 심리적 측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15 15:59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롯데 양승호 감독과 송승준, 강민호,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박정권, 최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10.15/

야구는 멘탈스포츠로 불린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 심리적 측면이 중요하다. SK와 롯데, 어느 쪽이 심리적 우위에 있을까.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선수들은 그동안 맞붙어온 상대방에 대한 느낌을 언급했다. SK 박정권은 '편안함'을 들었다. 그는 "난 롯데에 특별히 강하지 않은데, 우리 팀 선수들은 잘한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하면 굉장히 편안하게 한다. 뭐랄까. 볼도 잘 보이고, 탁 트인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곧이어 "그렇게 하나 둘 씩 치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그게 쭉 이어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선수들은 SK에 약했던 이유에 대해 '부담감'을 꼽았다. 송승준은 "약했던 건 인정한다. 내가 한국에 들어온 2007년부터 SK만 만나면 이상하게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곧이어 그는 "실력적인 부분은 아니다. 올해 비슷하게 성적을 내지 않았나"라며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초반에 리드당하면 빨리 포기하고 한다던지 하는 게 있었다. 심리적 부담감을 올해는 다 떨쳐버렸다"고 덧붙였다.

강민호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SK에 약했지만, 올해 무너진 기억은 별로 없다. 성적도 비슷하게 나왔다"면서 "이전에는 투수들이 SK를 피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렇지 않다. 1차전 선발 장원준도 SK전에 나가고 싶어했고, 송승준과 사도스키 역시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서로가 심리적인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 과연 어느 팀이 승자가 될까.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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