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SK였다. 포지션별 평가에서도 거의 SK 선수들이 우세했다. 7개 포지션에서 KIA를 눌렀다. 몇 개의 포지션에서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KIA선수들의 무기력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선발
3일 쉬고 등판한 윤석민. 팀을 위한 뜻은 좋았지만 어깨의 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3이닝을 못 버티고 3실점. 그에 비해 포스트시즌 초보 윤희상은 사실 불안했던 카드. 그런데 웬 걸, 이렇게 잘 던질 줄 누가 알았을까. 6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 당신이 위너.
1루수
2 최희섭 < 박정권 8
포스트시즌 11연타석 출루가 말해주는 사실, 박정권 그대는 가을의 사나이. 2회에는 도루, 3회에는 적시타까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4번 타자의 책임 100% 완수. 반면 최희섭은 반성 많이 해야 될 시리즈. 2차전 홈런은 좋았지만 그걸로 끝난 게 너무 아쉬움.
2루수
2 안치홍 < 정근우 8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여기에 얄미울 정도로 약삭빠른 주루 플레이까지. 톱타자 정근우의 존재가치가 다시 한번 부각됨. 3회 안타에 이어 도루, 득점까지 해 기선제압. 안치홍은 미약한 존재감. 2회 무사 1,3루에서 헛스윙 삼진은 준PO 부진의 하이라이트.
3루수
3 이현곤 < 최 정 7
이제야 터졌다. 침묵했던 최 정의 방망이, 3회 결승 2타점 적시타로 모든 부진을 훨훨 털어버림. 5회에도 추가 적시타.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감을 잡았다는 게 SK로서는 큰 선물. 소리없이 강했던 이현곤, 오늘 만큼은 최 정의 활약에 밀려남.
유격수
6 김선빈 > 박진만 4
무안타 침묵을 결국 깨뜨리지 못한 두 유격수. 평가잣대로 쓸 수 있는 건 수비뿐. 전체적으로 둘 다 수비에서는 베스트. 다만 2회 김상현의 타구를 잡고는 1루에 송구 실책을 한 박진만에게 마이너스 점수. 김선빈은 여전히 폭넓은 수비력 과시.
좌익수
4 김상현 < 박재상 6
3안타를 친 김상현과 2안타의 박재상. 안타수에서는 분명 김상현이 우위. 하지만 영양가에서 앞선 박재상의 팀 공헌도가 한 수 위. 6회 쐐기를 박는 적시타에 2득점. 반면 김상현은 6회 홈으로 달려들다 태그아웃이 되는 아쉬움도 남김.
중견수
4 이용규 < 김강민 6
이용규로서는 이번 시리즈에 대해 책임을 많이 느껴야 할 듯. 톱타자로서 밥상도 차리고, 상대 수비를 휘저어 줬어야 했는데 2차전 빼고는 빵점의 성적표. SK 정근우와 많이 비교된 활약도. 무안타의 김강민은 8회 2루타를 작렬, 손맛을 보고 플레이오프를 준비.
우익수
6 나지완 > 안치용 4
이번 시리즈 들어 큰 역할을 해줬던 안치용. 우익수로 나섰지만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시리즈 5할을 자랑했던 방망이가 침묵. 3회에는 절호의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기까지. 나지완은 2회 진루타로 기회를 만듬.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 빛이 조금 바램.
포수
3 차일목< 정상호 7
윤석민과 짝을 이룬 차일목, 윤희상의 공을 받은 정상호. 차일목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투수의 성적에 따라 포수 평가가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결과적으로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은 정상호의 승리. 차일목으로서는 6회 안타가 타점과 연결됐으면 점수를 더 받았을수도.
지명타자
5 이범호= 최동수 5
3번으로 나선 이범호와 5번 최동수. 똑같이 1안타를 기록했지만 큰 빛을 보지는 못함. 다만 3회 최동수의 안타가 적시타가 될 뻔 했지만 홈에서 박정권이 태그아웃, 타점을 날림. KIA로서는 시리즈 내내 터질듯 안터진 이범호의 방망이에 큰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