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사람, 잘쳤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내가 본 이후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며 극찬했다. 이 감독은 고든이 82개의 공을 던지자 포수 정상호와 상의 후 박희수로 교체한 상황에 대해 "경기 전부터 8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상호를 불러 물어보니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이 높아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대현을 비롯한 중간투수들도 너무 잘 던져줬다.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옆에 있던 결승 2타점의 주인공 안치용과 멋진 수비를 선보인 박정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윤희상을 발표했다. 경기 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했는데 그 주인공이 윤희상이었다. 이 감독은 윤희상 카드에 대해 "사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생각했던 선수다. 평소 선수 오더 등을 오픈하는 스타일이지만 4선발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안될 것 같아 숨겼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졌어도 4차전 선발은 윤희상이었다"고 강조했다. 1승2패로 밀려도 김광현, 송은범 카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젊은 투수들을 혹사시켰다 한 순간에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