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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이만수 감독대행 "고든, 최고의 투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21:53


"여기 두 사람, 잘쳤다."

경기 후 승장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수훈선수로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안치용과 박정권에게 건넨 말이다. 1패 후 2연승, 그만큼 기분이 좋은 이 감독의 모습이었다.

SK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또다시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행을 눈앞에 뒀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모두 돌렸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내가 본 이후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며 극찬했다. 이 감독은 고든이 82개의 공을 던지자 포수 정상호와 상의 후 박희수로 교체한 상황에 대해 "경기 전부터 8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상호를 불러 물어보니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이 높아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대현을 비롯한 중간투수들도 너무 잘 던져줬다.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옆에 있던 결승 2타점의 주인공 안치용과 멋진 수비를 선보인 박정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윤희상을 발표했다. 경기 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했는데 그 주인공이 윤희상이었다. 이 감독은 윤희상 카드에 대해 "사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생각했던 선수다. 평소 선수 오더 등을 오픈하는 스타일이지만 4선발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안될 것 같아 숨겼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졌어도 4차전 선발은 윤희상이었다"고 강조했다. 1승2패로 밀려도 김광현, 송은범 카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젊은 투수들을 혹사시켰다 한 순간에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7회말 심판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까지 한달음에 뛰어들어간 것에 대해 "성격이 느긋하게 걸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빨리 나가 항의하지 않으면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적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어나갔다"고 밝혔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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