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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슨 말을 해야할지..."
넥센 김시진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6일 LG 박종훈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그저 그라운드만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같은 감독으로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만 멍하니 바라봤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김 감독은 "참 안타깝다. 내가 아는 박 감독은 그런 사람일 줄 알았다. 모든 것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다"며 "부담이 얼마나 컸겠느냐"며 했다.
김 감독은 "감독은 정말 스트레스가 크다"며 "청문회에 나가 해명도 해야했고, 팬들은 다수지만 박 감독은 혼자였지 않느냐"며 박 감독의 처지를 이해하려 했다.
특히 김 감독은 미안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넥센은 전반기 막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후반기 중요한 시점에서 LG전 6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의 세계인 이상 당연한 승부고, 또 그에 따른 결과지만, 현 시점에서는 동료 감독으로서 미안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프로는 승부의 세계고, LG가 우리에게 이상하게도 계속 어렵게 경기를 했다"며 "그래도 참 나로서는 그렇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