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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고원준, 의외의 매력은 '성숙함'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06 12:59



"이젠 플레이오프잖아요. 개인성적, 보직 이런건 아무 소용 없어요."

한국나이로 이제 22세. 롯데 고원준은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아직 어린 청년이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다보면 '고원준이 22세인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깊다. 단, 외모와 말투는 아직 천진난만하지만 말이다.

고원준은 5일 부산 한화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지던 8회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공 9개를 던지며 3타자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깔끔히 막아냈다. 그리고 타선이 8회 대폭발하며 6대3으로 역전승해 행운의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시즌 9승째.

고원준에게 "이렇게 되니 10승이 아쉽겠다"라고 하자 "저 오늘(6일) 또 중간에서 대기해요"라며 밝게 웃는다. 운이 좋으면 또다시 중간에서 승리를 따내 10승을 채울 수 있다는 뜻.

하지만 고원준은 이내 진지해졌다. 그는 "10승 하면 좋지만 이제는 모든 신경을 플레이오프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보직도 그래요. 솔직히 정규시즌에는 계속 선발투수로 뛰고 싶었죠.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잖아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팀 우승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자리에서든 죽을 힘을 다해 던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고원준은 일단 포스트시즌에서 중간투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만약 플레이오프에 KIA가 올라온다면 고원준을 선발로 쓸 생각이 있다"고 한 만큼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얘기를 들은 고원준은 웃으며 "그런가요. 그렇다고 '꼭 KIA가 올라왔으면 한다'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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