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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이 대립각을 세우며 맞섰다.
7분간 진행된 벤치클리어링이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단순한 상황이었지만 이 같은 벤치클리어링은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전날 상황을 되짚어 보자. 오재원은 유원상에게 충분히 화를 낼만 했다. 두차례나 빈볼성 공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벤치클리어링 유발자는 이택근이다. 이택근이 오재원을 밀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택근은 나름대로 또 이유가 있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았다. 게다가 전날 두산전에 패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상황. 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벤치클리어링을 유도한 셈이다.
두산 역시 올시즌 여러가지 악재속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게다가 김광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만큼 내부 결속이 필요했다.
이날 양 팀 고참인 LG 이병규와 두산 김동주도 후배들을 말리기 보다는 서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고참들 역시 팀 분위기를 다지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처럼 벤치클리어링은 야구의 일부분이며 각 팀 사정에 따른 필요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