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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신인왕 판도가 다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 신인 임찬규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게다가 신인왕으로 가는 지름길인 10승 도전이었다.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4회와 5회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하고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성적은 9승5패 7세이브 방어율 4.14가 됐다.
첫 선발 등판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했다. 어느새 방어율은 4점대를 돌파. 희망과 과제를 모두 남긴 첫 경험이었다. 투구 뒤 불필요한 동작이 사라지는 등 밸런스가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체인지업의 구속 변화는 헛스윙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4회 1사 만루서 두산 이원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고비 때마다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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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즌 초반부터 혜성처럼 떠올라 삼성의 톱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부분은 높이 살 만하다. 다만 지난달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손등에 공을 맞고 시즌 아웃된 것이 아쉬운 부분. 한국시리즈 때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된다면 신인왕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현재 몸상태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들어 한화 김태균(2001년) 삼성 최형우(2008년) 외에 야수 출신 신인왕이 없던 것은 오히려 플러스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당시 김태균 역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54타점으로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KIA 심동섭도 다크호스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심동섭은 55경기서 3승1패 7홀드 2세이브에 방어율 2.82를 기록중이다. 믿음직스러운 왼손 불펜투수로 팀에 기여도가 높다는 평.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로 나서는 부분은 확실한 이점이다.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와 KIA의 최종 성적에 따라 의외로 많은 표를 얻을 수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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