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10승 실패', 안갯속 신인왕 정국

기사입력 2011-10-02 14:53 | 최종수정 2011-10-02 14:54

임찬규
LG 임찬규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순수 신인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1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승 달성에 실패하고 방어율마저 4점대로 치솟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시즌 신인왕 판도가 다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 신인 임찬규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게다가 신인왕으로 가는 지름길인 10승 도전이었다.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4회와 5회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하고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성적은 9승5패 7세이브 방어율 4.14가 됐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실점이 너무 많았다. 8월까지 임찬규의 방어율은 2.77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린 뒤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⅔이닝 3실점, 18일 광주 KIA전서 ⅓이닝 4실점, 24일 잠실 SK전서는 1⅓이닝 3실점하는 등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방어율은 3.79까지 치솟았다.

첫 선발 등판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했다. 어느새 방어율은 4점대를 돌파. 희망과 과제를 모두 남긴 첫 경험이었다. 투구 뒤 불필요한 동작이 사라지는 등 밸런스가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체인지업의 구속 변화는 헛스윙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4회 1사 만루서 두산 이원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고비 때마다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포토] 도루시도 배영섭,
삼성 배영섭은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게 됐지만, 다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순수 신인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는 임찬규는 방어율이 4점대로 높아지면서 신인왕 레이스에서 주춤하고 있다. 시즌 최종전인 6일 홈경기에 한차례 더 나설 계획이지만, 상대는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이다. 삼성도 팀 내 신인왕 후보인 배영섭을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 배영섭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99경기서 타율 2할9푼4리에 도루 33개를 기록하며 도루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혜성처럼 떠올라 삼성의 톱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부분은 높이 살 만하다. 다만 지난달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손등에 공을 맞고 시즌 아웃된 것이 아쉬운 부분. 한국시리즈 때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된다면 신인왕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현재 몸상태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들어 한화 김태균(2001년) 삼성 최형우(2008년) 외에 야수 출신 신인왕이 없던 것은 오히려 플러스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당시 김태균 역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54타점으로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KIA 심동섭도 다크호스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심동섭은 55경기서 3승1패 7홀드 2세이브에 방어율 2.82를 기록중이다. 믿음직스러운 왼손 불펜투수로 팀에 기여도가 높다는 평.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로 나서는 부분은 확실한 이점이다.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와 KIA의 최종 성적에 따라 의외로 많은 표를 얻을 수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포토] 완벽투 심동섭
KIA 심동섭은 신인왕 후보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의외로 많은 표를 얻을 수도 있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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