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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시리즈가 '장효조-최동원 시리즈'가 될까.
삼성 선수들은 장효조 2군 감독의 장례식장에서 "감독님을 위해 꼭 우승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롯데 선수들 역시 최 전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롯데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지난 84년 이후 무려 27년만에 다시 붙는 한국시리즈 매치다. 거기다 두 레전드의 추모 분위기가 겹쳐져 양팀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은 84년 당시의 전력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역전패한 상처를 씻을 수 있는 기회고, 롯데는 다시 한번 역전 우승의 환희를 기대할 수 있다.
두 팀의 시리즈가 성사된다면 영남지역 라이벌 매치에 레전드의 여운이 겹쳐 장 감독과 최 전 감독이 시리즈 내내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양측 응원단이 양대 전설의 대형 걸개그림을 자신들의 관중석에 내거는 등의 방법으로 상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야구 팬들 역시 장효조, 최동원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한국시리즈의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다.
한국시리즈 자체의 높은 관심에 레전드의 추모 열기가 더해져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가을잔치가 연출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프로야구 30주년,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을 넘긴 황금 시즌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