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로서 겁없이 도전하겠다!"
회색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김 감독은 이날 영화 록키의 주제가 'Gonna Fly now'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NC다이노스 이태일 대표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팀명인 'DINOS'와 9연승을 뜻하는 배번 9번이 새겨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받은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난지 3개월도 안됐는데 새로 창단된 팀에서 팬들과 만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취임 일성을 날렸다.
김 감독은 고민끝에 신생팀 사령탑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스포츠는 도전하는데 의미가 크다. 두산에서 못다 이룬 꿈을 신생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일궈내고 싶다"고 밝혔다.
비록 신생구단이기는 하지만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비록 꼴찌를 하고 많이 깨지더라도 내년에 바로 1군 무대에 뛰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창단 2년째이자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올라가는 2013년에 5할 승부에다 4강을 목표로 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역 라이벌인 롯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동반자 관계이지만, 롯데가 결코 막내팀이라며 호락호락하게 보지 않도록 강한 NC 다이노스를 만들겠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모인 50여명의 NC다이노스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전날 구단주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처음 만났다는 김 감독은 "구단주로부터 별다른 주문사항은 듣지 못했다. 다만 팬이 납득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를 펼쳐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두산을 떠나면서 많은 인생 공부를 했고, 잠시 야인으로 있으면서 다시 감독을 맡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심했다며 "기본적으로 야구 스타일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신생팀이고 젊은팀이니 좀 더 발랄하고 패기있으며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팀 컬러로 만들어보고 싶다. 두산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창원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선 "아직 시즌중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시즌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꾸려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태일 대표는 "김 감독님은 '도전'과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분이라 전격적으로 초대감독으로 모시게 됐다"며 "구단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김 감독을 지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감독은 인근 마산구장서 열리고 있는 2차 트라이아웃을 참관하며 공식 취임 첫날부터 팀을 챙기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NC다이노스는 다음달 10일부터 강진이나 제주도 등지에서 70여일간 첫 훈련을 마친 후, 내년 초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