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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 잠수함은 좌타자에 약하다.
대체적으로 그렇게 나타났다. 28일 현재 좌투수 상대 타율 10위권에 좌타자는 2명뿐이다. KIA 이용규(0.352)와 두산 정수빈(0.311)이 랭크돼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 1위는 롯데 홍성흔이다. 타율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같은 팀 이대호로 3할6푼8리다.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한 타율에서는 5위권 안에 좌타자가 3명이나 된다. 1위가 한화 강동우(0.455), 2위 LG 이병규(0.429), 4위에 이용규(0.364)가 올라있다. 특히 강동우는 올시즌 타율(0.265)보다 훨씬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5홈런까지 섞어 킬러수준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역시 좌타자가 강했다. 10위권 안에 5명의 좌타자가 올랐다. 이병규(0.345), 이용규(0.342), 롯데 손아섭(0.340), 두산 김현수(0.338), 삼성 최형우(0.330)가 우투수를 두들겼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용규가 눈에 띈다. 현재 타격 1위(0.346)를 달리고 있는 이용규는 좌-우-잠수함 등, 스타일에 관계없이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한마디로 잡식성 타격을 했다.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한 이유는 낯선 시각적 차이 때문이라고들 한다. 우선 우투수보다 접할 기회가 적다. 또 시각적으로 왼손투수가 바깥쪽으로 던지는 공은 좌타자에게 더 멀어보인다. 이런 이유 탓에 감독들도 좌투수가 나올 때 좌타자 기용을 꺼린다. 그러면서 더욱 접할 기회는 줄어들게 된다.
반면 잠수함 투수를 만나면 공을 더 잘 볼수 있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좌타자의 눈에 그대로 들어온다. 공의 궤적도 바깥쪽으로 몸쪽으로 오기 때문에 타격하기가 쉽다.
올해도 이 이론은 정설로 남을 듯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