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장단 18안타를 뽑아내고 2이닝 연속 타자일순하는 집중력을 앞세워 18대9로 재역전승했다.
두산의 18점은 올시즌 팀 자체 최다득점 기록이다.
복수혈전 시리즈같았다. 한쪽 먼저 때리면 곧바로 받아치는 신경전이 전개됐다.
1회말 두산이 먼저 선방을 날렸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한화 선발 마일영으로부터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2-0 두산의 리드.
그러자 한화가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수타자 가르시아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고동진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박노민의 적시타를 엮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돌입하며 긴장 상태만 이어나갔다.
특히 두산은 4회말과 5회말에 무사 1, 3루, 1사 1,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허무하게 날려버리며 홈 관중의 애를 태웠다.
이 틈을 타 한화가 6회초 먼저 주먹을 날렸다. 1사 3루에서 이양기의 3루수 뒤쪽 텍사스 안타로 1점을 추가한 한화는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노민의 적시타를 보태 5-2로 제법 여유있게 달아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두산이 6회말 '되로 받고 말로 주는' 맹공을 퍼부었다. 김현수가 다리를 놓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준석이 곧바로 화답했다. 시즌 13호째 홈런을 좌월 투런포로 장식하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윤석민의 적시타로 8-5로 달아난 두산은 타자 일순하는 맹타를 퍼부으며 제대로 복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가 7회초 2점을 추가하며 1점차로 추격하자 두산은 7회말에 집중포화로 응수했다. 무려 14명의 타자를 올려보내며 10점이나 쓸어담은 것이다.
실책성 수비로 두산의 방망이에 힘을 실어준 한화는 8회초 가르시아의 2타점 적시타로 안간힘을 썼지만 7회말에 당한 충격이 너무 컸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