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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계는 선수시절, 혹은 지도자 생활 중의 인연으로 맺어진다. 보통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한번 해보자"는 약속이 시작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삼성시절 선동열 전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있었던 것도 이런 인연이었다. 예전부터 선 전 감독이 한 감독에게 "형님 같이 한번 하시죠"라는 말을 해왔었다. 이른바 '의기투합'이다.
이렇게 맺어지는 이유가 있다. 감독은 저마다의 야구색깔이 있다. 펼치고 싶은 야구도 다르다. 옆에서 그 야구를 이해하는 코치가 당연히 필요하다. 특히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가 그렇다. 다들 그렇게 모인다.
끈끈함에 있어 '김성근 사단'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일본에서 들어와 혼자였던 김 감독은 그 이유에서였는지 자기 사람들을 끔찍히 챙겼다. 예전 쌍방울 감독시절(96~9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온 관계다.
쌍방울 당시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그룹 재정난으로 야구단 운영이 힘들어졌다. 코치들 월급지급도 어려울 때였다. 당시 투수코치였던 계형철 코치가 98년말 한화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계 코치는 김 감독과 상의를 했다. 김 감독은 한화로 보내줬다. 야구단 사정상, 더 나은 선택을 해 준 것이다. 이후 김 감독이 2007년 SK 감독으로 부임했고,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감독과 코치,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