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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9:07




"어찌됐든 감독의 책임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LG팬들은 최근 부진한 팀 성적을 두고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십여명의 팬들이 광주 원정을 떠나는 선수단과 마찰을 빚었고,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1대4로 패한 뒤에는 수백명의 팬들이 잠실구장 출입문을 막아서기도 했다.

16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만난 박종훈 감독은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어디서부터 풀어야될지 모르겠다. 팬들께서 오랫동안 쌓여왔던 실망이 표출된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게 우리 팀에 대한 열정이라고 본다"면서 "성적이 나쁜 것은 어찌됐든 감독의 책임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번 일이 선수단이 열심히 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조금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선수단은 비로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타격 훈련이 불가능하자,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박 감독은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할애하여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개개인에 맞는 조언을 건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한편, 박종훈 감독은 이날 경기 취소가 결정되기 전 구단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박 감독은 "지난 일요일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모였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투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세를 반전하기에 충분한 게임이 남아있기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내자고 의지를 모으고 있다. 이것만은 약속드리겠다. 팬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셨듯 근성있는 야구, 최선을 다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진정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4일 잠실 경기에서 LG가 롯데에 1대4로 패하자 LG팬들이 "박종훈 감독 나와라"며 정문에 모여 항의를 하고 있다. 'LG 가을야구 또 내년입니까'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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