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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감독의 책임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16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만난 박종훈 감독은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어디서부터 풀어야될지 모르겠다. 팬들께서 오랫동안 쌓여왔던 실망이 표출된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게 우리 팀에 대한 열정이라고 본다"면서 "성적이 나쁜 것은 어찌됐든 감독의 책임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곧이어 "이번 일이 선수단이 열심히 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조금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선수단은 비로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타격 훈련이 불가능하자,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박 감독은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할애하여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개개인에 맞는 조언을 건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한편, 박종훈 감독은 이날 경기 취소가 결정되기 전 구단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박 감독은 "지난 일요일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모였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투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세를 반전하기에 충분한 게임이 남아있기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내자고 의지를 모으고 있다. 이것만은 약속드리겠다. 팬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셨듯 근성있는 야구, 최선을 다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진정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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