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성환 "석민아, 너와의 진검승부를 기다리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3:56



"너와의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을께."

롯데 조성환이 KIA 윤석민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성환은 15일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하던 중 윤석민의 10대1 인터뷰(스포츠조선 16일자 보도)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먼저 확인했다. 기사 내용이 조성환의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윤석민이 지난해 8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 중 조성환의 머리에 공을 맞힌 일을 떠올리며 "시간이 지나면 극복된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다. 올해 롯데전에 한 번 나갔는데 몸쪽을 못던지겠더라. 특히 조성환 선배한테는 세게도 못던졌다"고 고백했다. 윤석민은 지난 5월28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조성환은 "내가 느끼기에는 당시 윤석민이 나에게 살살 던지지 않았었다. 분명 위력적인 공이었는데"라는 농담을 하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이내 후배가 걱정됐는지 진지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조성환은 "여러차례 석민이에게 괜찮다고 이야기를 전했는데도 아직까지 부담이 있다니 걱정"이라고 하면서 "당시에는 크게 못느꼈는데 석민이가 우리와의 경기 후 8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향이 있긴 있었나보다"고 말했다.

조성환 역시 100% 공에 대한 공포를 떨쳐낸 것은 아니다. 조성환은 14일 잠실 LG전에서 또 한 번 아찔한 경험을 해야했다. 본인이 직접 맞은 것은 아니지만 후배 강민호가 턱에 공을 맞는 장면을 대기타석에서 연습을 하던 도중 바로 앞에서 지켜본 것. 그는 "강민호가 교체되고 내가 타석에 들어서는 짧은 순간 동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났다. 확실히 쉽게 떨쳐내기는 힘든 일 같다"며 타석에서 100% 집중하기는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조성환은 2사 만루 찬스였던 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었다.

결국 조성환은 본인과 윤석민이 스스로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보다 앞으로 더 선수생활을 오래 해야 할 윤석민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결국 석민이가 나를 향해 최선을 다해 던지고, 내가 그 공을 때리려 최선의 노력을 할 때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들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윤석민과의 진검승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성환은 "만약에 석민이가 부산에서 등판하게 돼 나와, 혹은 손등부상을 입혔던 홍성흔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팬들께서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며 "나와 성흔이는 당시 일을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운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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