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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관중목표치를 663만명이라고 밝혔다. 프로스포츠사상 최초 600만명 돌파, 엄청난 수치였다. 혹자는 무리라고도 했다.
단순 계산만 해보자.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예상 관중수는 699만여명이다. 욕심을 낸다면 700만명도 가능한 숫자다.
예상 최소치도 뽑아보자. 올해 들어 평균 관중수가 가장 적었던 월은 4월이다. 1만281명이 운동장을 찾았다. 이 팬들만 갖고 계산을 해보자. 약 687만명이 나온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목표 초과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 사실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야구장을 찾는 이유가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혹은 연인끼리 즐기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응원팀에 목을 매는 관전문화가 아니다. 국민 레저문화로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다. 팀성적에 따른 급격한 관중감소가 적다는 의미다. 실제 하위권인 한화와 넥센도 관중이 나란히 작년보다 14% 증가했다.
끝나지 않은 순위싸움 역시 호재다. 아직 1위, 4위싸움이 한창이다. 특히 이 경쟁에 전국구 인기팀인 KIA와 롯데가 연관돼 있다. 막판까지 계속된다면 예상외의 숫자도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던 장마, KBO 총재의 구속 등 사실 만만치 않은 도전이 있었다. 하지만 장마철인 7월에도 팬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평균 1만2670명이 운동장을 찾았다. KBO에 분 외풍에도 팬심은 돌아서지 않았다. 레저 문화로서 자생력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사상최초 600만명 돌파의 훈장, 올해 프로야구가 받을 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