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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넥센전은 겉으로는 4위싸움을 하는 롯데가 더 승리에 대한 욕구가 커 보였다. 하지만 넥센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갈망은 어느 때 보다도 컸다. 선발투수 심수창 때문이었다.
심수창은 LG시절부터 전날까지 18연패를 기록중이었다. 지난 2009년 6월 16일 인천 SK전부터 이어온 기록이다. 지난달 21일 넥센전서 중간계투로 나와 패전투수가 돼 역대 최다인 17연패를 기록한 심수창은 31일 박병호와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던진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2대3으로 패하며 연패 기록이 18로 늘어났다.
이숭용 송지만 등 고참들은 "넥센에 와서 이제 두번째 등판이지 않나"라며 새로운 팀에 왔으니 연패에 대한 생각을 잊고 던지기를 바라며 "뒤에 야수들이 있으니까 믿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마무리 손승락은 "8회까지만 막으면 9회는 내가 꼭 막겠다"며 자신감과 함께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동료들이 승리를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매는데 비해 경기전 만난 심수창은 의외로 편안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팬들의 관심이 많다고 하자 살짝 웃으며 "그냥 평상시대로 하는거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넥센 관계자는 "지난 등판 때 심수창이 잘던졌는데도 점수를 못뽑아 져서 동료들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인지 오늘 더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