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김태균 잡아올게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21:10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7일 잠실구장을 찾아 LG-한화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단을 격려하며 3루측 한화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 구단주도 직접 나섰다. 한화팬들에게는 직접 "김태균을 잡아오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7일 LG-한화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6회쯤 도착해 본부석 상단 원정 응원단석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부인과 장남 등 가족들이 먼저 야구장을 찾았고, 뒤늦게 도착한 김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응원을 했다. 마침 이날 경기는 한화가 초반부터 LG를 몰아붙여 김 회장이 도착했을땐 9-2로 크게 앞서 있었다. 김 회장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장남인 그룹 김동관 차장은 아버지에게 선수들 프로필을 설명하는 등 야구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김 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한대화 감독과 포옹을 했고, 나머지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금일봉도 빠지지 않았다.

김 회장이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는 동안 관중석에 있던 한화팬들은 "김태균"을 연호하며 일본에서 돌아오는 김태균을 잡아달라는 한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 회장은 즉석에서 다소 흥분한 듯 "김태균 잡아 올게요"라고 말하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김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지난 2003년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8년만이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의 이번 방문은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야구단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화끈하고 선 굵은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온 김 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애정 표현도 화끈했다. 창단 후 99년 첫 우승을 차지하자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던 김 회장은 평소에도 야구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만 해도 특별지시로 선수단에 개인별 맞춤형 보약을 전달했다. 또 류현진 양 훈 김혁민 장민제 안승민 등 선발 투수 5명에겐 김 회장이 직접 격려와 노고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전보를 전달했다. 아울러 한화 그룹 각 계열사에 자발적으로 야구단을 응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비록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도전 정신과 끈기있는 플레이로 한화 그룹의 핵심가치를 임직원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회장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잔여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태균을 한화가 영입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8일 '김태균 영입, 김승연 구단주에게 달렸다'는 스포츠조선의 제언 기사가 나간 뒤 김 회장은 곧바로 구단 관계자에게 김태균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회장이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아울러 한화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불과 열흘만에 또다시 한화 김승연 회장도 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오너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계로서는 정말 반가운 현상으로, 그룹내에서 야구단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포츠조선은 시즌 초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오너들이 직접 나서라'라고 제언을 한 바 있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