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그라운드는 사실 그 태생부터가 천연잔디 그라운드의 '대체물'이다. 비용이나 장소 등의 문제로 천연잔디를 깔 수 없는 곳에 조성하기 위해 1956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후 주로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 스포츠 시설에 사용됐는데, 야구장에 쓰인 것은 1966년 텍사스 애스트로 돔이 처음이다. 이후 50여년 간 인조잔디는 많은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며 폭넓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충격흡수율은 천연잔디를 따라갈 수 없다. 연구결과 아킬레스건이나 무릎연골, 허리근육 및 디스크 등에 전달되는 충격의 수치는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에 비해 최소 1.5배에서 4배 정도로 많다고 한다. 게다가 지면 복사열도 인조잔디가 훨씬 강하다. 천연잔디는 흙과 잔디 뿌리나 잎 등의 수분이 지면 복사열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가 있는데, 인조잔디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경기전 물을 뿌리지만, 금세 배수되거나 증발된다.
다만 연간 관리비용은 조금 다르다. 일단 인조잔디는 한번 지으면 추가 관리비용이 거의 없다. 구장 관리 인건비 정도만 소요된다. 반면, 천연잔디는 복잡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충을 없애는 작업과 제초 작업은 기본이고, 일정 기간마다 잔디를 깎아줘야 한다. 또 장마 등으로 인해 손상된 잔디를 덮어주기 위해 예비용 잔디밭도 조성해 관리해야 한다. 현재 천연잔디 구장을 운영중인 LG-두산(이상 잠실) SK(인천) 롯데(부산)는 연간 1억5000만~2억원 정도의 그라운드 관리비용을 지출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