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박찬호(38)가 한달만에 1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오릭스는 28일 현재 27승26패3무로 퍼시픽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교류전(퍼시픽리그, 센트럴리그 교차 대전) 2위(15승7패2무)의 여세를 몰아 다시 시작된 퍼시픽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지바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고, 주중 첫 경기인 28일 세이부와의 홈경기도 재역전승을 거뒀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만큼 박찬호는 이번 등판을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현 상황으로 볼때 시즌 초반처럼 박찬호에게 많은 기회를 줄 가능성은 낮다. 기사누키, 니시 등 2군에서 준비중인 선발 경쟁자가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박찬호는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오카다 감독과 후쿠마 투수코치에게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던 게 사실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이들은 박찬호에게 "일본에 놀러온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번 세이부 등판에서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후쿠마 코치는 최근 박찬호의 불펜 피칭을 본 뒤 "하체가 탄탄해졌다"는 말을 했다. 투수의 경우 하체가 탄탄하면 디딤발을 안정적으로 내딛을 수 있다. 이는 컨트롤에 영향을 미친다.
박찬호는 세이부전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