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달만에 던지는 1군에서 찾아야할 두가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4:18


오릭스 박찬호(38)가 한달만에 1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박찬호는 3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세이부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29일 주니치전 등판 이후 딱 한달만이다. 주니치전 다음날인 3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2군에서 몸을 만들었던 박찬호는 지난 22일 자체 홍백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1군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28일 1군에 올라왔다.

박찬호에게 이번 등판은 남은 시즌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릭스는 28일 현재 27승26패3무로 퍼시픽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교류전(퍼시픽리그, 센트럴리그 교차 대전) 2위(15승7패2무)의 여세를 몰아 다시 시작된 퍼시픽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지바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고, 주중 첫 경기인 28일 세이부와의 홈경기도 재역전승을 거뒀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만큼 박찬호는 이번 등판을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현 상황으로 볼때 시즌 초반처럼 박찬호에게 많은 기회를 줄 가능성은 낮다. 기사누키, 니시 등 2군에서 준비중인 선발 경쟁자가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박찬호는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오카다 감독과 후쿠마 투수코치에게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던 게 사실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이들은 박찬호에게 "일본에 놀러온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번 세이부 등판에서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박찬호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여야 한다. 앞선 1군 등판에서 나타났 듯이 박찬호가 예전처럼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더라도 제구력이 뒷받침 될 경우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이 입증됐다.

후쿠마 코치는 최근 박찬호의 불펜 피칭을 본 뒤 "하체가 탄탄해졌다"는 말을 했다. 투수의 경우 하체가 탄탄하면 디딤발을 안정적으로 내딛을 수 있다. 이는 컨트롤에 영향을 미친다.

박찬호는 세이부전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오릭스 박찬호. 스포츠조선 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