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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삼성 류중일 감독의 엄살? "선발진 구위 더 올려야"

노경열 기자

기사입력 2011-06-16 14:02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조선 DB


"선수들이 참 잘 해주네"라고 말하는 전화 목소리에 활기가 넘친다. 15일 대구 홈경기에서 강적 LG를 꺾으며 5연승. 그것도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 과감한 투수교체와 타선폭발로 역전승을 이끌어냈으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다른 7개 구단 감독들이 보기에 최근 삼성 류중일 감독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경기 7, 8점씩 뽑아내는 타선에 1점이라도 앞서있으면 무조건 틀어막는 불펜진. 거기다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선발자원까지, 정말 없는게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아냈다.

현재 삼성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뽑아낸 뒤 마운드를 총동원해 삼성의 추격을 막아내는 것이다. 즉, 선발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의미. 류 감독이 꼽은 약점도 바로 선발이었다. 15일 LG전을 돌아보자. 이날 삼성 선발로 나온 장원삼은 3이닝동안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실점하고 조기강판 당했다. 류 감독은 15일 밤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원삼이도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차우찬, 카도쿠라를 제외하고는 아직 다른 선발투수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구속도 조금 더 올려야 되고, 전체적으로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워낙 많은 만큼 류 감독의 이런 걱정은 엄살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다가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날이 더워질수록, 그리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불펜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만큼 한여름에는 등판간격이 정해져있는 선발이 제몫을 충분히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류 감독의 기대치에는 모자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격감이란 것은 항상 리듬을 타는 만큼 타선이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대량득점을 해 줄 지도 알 수가 없다.

류 감독은 "다행히 배영수, 윤성환 등의 구위가 지난 경기부터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시 한번 껄껄 웃었다. 과연 삼성이 유일하게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고 더욱 완벽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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