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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심수창 11일 KIA전 출격, 이번엔 승리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3:07 | 최종수정 2011-06-10 13:10


심수창이 11일 군산 KIA전에서 2년여 만의 승리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가물가물한 승리의 기억, 이토록 절실한 투수가 또 있을까.

LG 심수창은 11일 군산 KIA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심수창의 마지막 승리는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이 마지막 승리. 어느새 2년을 다 채웠다.

본인이 가장 답답했다. 잘 던져도 승리와 인연이 없는 날이 많았다. 오랜만에 5선발로 복귀한 지난달 2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만큼은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하나 싶었다. 하지만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임찬규가 심수창의 승리를 날렸다. 경기가 끝난 뒤 심수창은 "괜찮다. 신경쓰지 마라"며 고개 숙인 임찬규를 격려했다.

"전 헝그리한 야구 선수에요."

심수창은 생갭다 가볍게 기자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올시즌 대폭 삭감된 연봉 때문이냐고 묻자 "연봉도 그렇지만…, 사실 승리가 고프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심수창은 2009년 마지막 승리 이후 1홀드 14패 만을 기록중이다. 심수창은 "일단 1승이 목표다. 전에는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니까 계속 꼬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선수단에는 심수창의 승리만큼은 꼭 챙겨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심수창은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형들이 너무 고맙다. 내가 잘 던져야 되는데 안타깝다"며 자책했다. 기나긴 연패에 위축된 모습이 보였다. 심수창의 원정 룸메이트 정의윤은 "이러다 수창이형 우울증 걸리겠다"며 "그래서 일부러 내가 더 장난을 많이 친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후배의 장난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을 신경써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할 뿐이었다.

심수창은 9일 리즈와 함께 선수단보다 먼저 광주로 내려갔다. 리즈가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게 되면서 로테이션이 밀렸지만 11일 경기에 맞춰 준비해왔기에 컨디션은 문제 없다. 상대는 8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 KIA는 9일 LG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경기. 로테이션 상 심수창의 대결 상대는 상대 에이스 윤석민이 될 전망이다. 쉽지 않은 승부다.


심수창은 기자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팀이나 개인을 위해 꼭 필요한 승리다. 목소리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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