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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예능 출연' 지켜본 KIA 19세 신인의 수줍은 속내 "나도 야구 잘하면 언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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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광주는 야구팬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나도 거리에서 종종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

돌고돌아 KIA 타이거즈의 품에 안겼다. 신인 김태형(19)의 얼굴에는 기분좋은 미소가 어려있었다.

광주의 로컬 보이가 서울 야구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 모양새다.

덕수고 2학년 때 이미 완성형 투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완봉까지 가능한 체력에 뛰어난 제구까지 갖췄다. 3학년에 올라선 뒤엔 직구 구속까지 1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1번픽'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6번픽 박준순(두산 베어스)과 함께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계약금 3억원에 고향팀 KIA의 품에 안겼다. 좋은 직구에 두 종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올시즌 KIA의 선발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이미 완성도와 밸런스를 갖춘 투수다. 고교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강한 멘털은 덤이다.

마무리캠프 때는 먼발치에서 지켜봤던 팀선배 최지민을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김태형은 "선배님 말씀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향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자취가 아니라 가족들끼리 밥먹고 사니까 훨씬 더 편하다. 얼른 1군 올라와서 집에서 다니면 좋겠다"며 아직 어린 나다운 속내를 전했다. 이어 "원래 집에 가면 다들 KIA 야구 보고 있다. 아빠도 그렇고 가족들 모두 제가 KIA 지명 받아서 무척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신인 드래프트가 있는 만큼 선수가 팀을 선택할 수 없다. 김태형은 "드래프트 전에도 KIA 갔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었다"며 웃었다. "광주에선 벌써 한번씩 알아봐주신다. (관심가져주셔서)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김태형의 말 중에 눈에 띄는 점은 따로 있었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김도영을 중심으로 '전지적 참견시점', '나혼자산다' 등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다. 특히 '나혼자산다'는 MVP 김도영을 비롯해 곽도규 윤영철까지 한꺼번에 출연했다.

김태형은 "나도 선배님들처럼 야구 잘해서 그런 방송도 나가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예능을 많이 보면서 컸다.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아직 1군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는 미정이지만, 김태형의 기량이나 완성도, 1라운드 신인인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은 "만약 가게 된다면 잘하는 선배님들께 궁금한거 많이 물어보고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