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아 마커스 래시포드가 웨스트햄의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의 토크스포츠는 9일(한국시각) '웨스트햄이 래시포드 영입의 충격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올 시즌 맨유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문제는 래시포드를 향한 관심이 긍정이 아닌 부정적인 시선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해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래시포드는 곧바로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며 맨유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래시포드의 성장은 꾸준하지 않았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기복이 심했다. 그럼에도 팬들이 기대를 품었던 순간도 있었다. 지난 2022~2023시즌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직후 래시포드는 급격하게 살아났다. 무려 30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드디어 기대치에 어울리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활약은 한 순간이었다. 곧바로 다음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래시포드는 사생활 문제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2023~2024시즌 당시 FA컵 뉴포트 카운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음주와 클럽 방문으로 인해 큰 논란이 됐다. 그가 경기 직전 훈련에 음주 이후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팀 동료들마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후 래시포드는 65만 파운드(약 10억원)의 벌금 징계까지 받았다. 경기장에서의 태도도 불성실했다. 수비 가담에서의 어슬렁거리는 모습과 적극적이지 못한 움직임은 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후 3골을 넣었지만, 경기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곧이어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태도가 문제였다. 아모림은 "훈련 성과, 경기 성과, 식사, 팀원과의 교류 방식 등은 중요하다"라며 제외 이유를 밝혔고, 영국 언론은 '래시포드는 경기 전 술집에 가지 못하는 엄격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했다'라며 래시포드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팀에서 제외된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떠날 계획을 준비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래시포드가 AC밀란과 1월 임대 이적을 협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AC밀란 임대는 예상치 못한 벽을 마주했다. 주급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래시포드는 무려 32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를 수령 중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밀란은 그의 주급 중 절반만 지불할 의향이 있다. 반면 맨유는 임대를 위해선 대부분의 주급을 상대 팀이 감당하길 요구하고 있다. 밀란은 래시포드의 주급을 절반만 지불해도 그가 팀의 최고 주급자가 된다. 1월 이적이 복잡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떠오른 이적 행선지는 웨스트햄이다. 토크스포츠는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 새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고, 맨유도 제안에 열려있다. 웨스트햄은 래시포드의 임대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웨스트햄이 래시포드의 주급 등을 감당하고 확실히 영입에 나설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웨스트햄은 앞서 1월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만 해도 황희찬을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황희찬을 원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황희찬 대신 공격진 보강 후보로 래시포드를 새롭게 고민 중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