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의사 여에스더가 아픈 여동생을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던 때를 떠올렸다.
9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는 의학 박사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가 출연했다.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는 "저희는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많은 분들이 큰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옛날에 친동생이 장기기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며칠 안에 죽을 수도 있었다. 응급실에 입원한 후 간 이식이 시급했다. 딸이 다섯인데 큰언니는 너무 어린 아들이 있었고 둘째 언니는 외국에 있어서 (기증이 가능한 사람은) 저와 막냇동생뿐이었다. 여자는 간의 크기가 작아서 혼자 주는 게 안되고 두 명이 줘야 한다. 배우자 동의가 없으면 못하는데 남편이 바로 동의해 줬고 막내 제부는 동의하기 싫다고 가버렸다. 남편이 제부를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홍혜걸은 "그때 지인이 저보고 무책임하다며 야단을 쳤다. 당시는 간 기증이 간단치 않았다. 배를 열십자로 열어서 기증자도 부담이 큰 수술이었다. 아내가 그걸 했으면 제 명에 못 살았을 거다. 눈빛이 너무 결연했다. 극적으로 처제가 회복돼 넘어갔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라고 떠올렸다. 여에스더는 "저희가 한 장기기증은 사후기증이다.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사람끼리의 이식은 강하게 권하지는 못하지만 죽고 난 후에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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