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송혜교가 데뷔 28년째 연예계 톱배우로 군림하면서 겪은 아픔을 공개했다.
송혜교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3년만의 토크쇼에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엿보였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크고 작은 루머들과 연기력 논란에도 솔직한 화법으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여장부 같은 포스를 뽐냈다.
송혜교는 "오래 일하다 보니 난 잘 모르고 있었는데 많은 루머들이 있었다"며 "가끔 인터뷰를 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뵀을 때 루머에 대해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들은 얘기라고 그 루머를 만든 사람에게 가서 물어 보라고 한다"며 "나도 모르는데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느냐고 답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욕을 많이 먹어서 솔직히 이제는 괜찮다"며 "악성 댓글이 나에게 달리는 건 괜찮은데 가족에게 하는 건 마음이 찢어지더라"라고 했다.
또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작은 루머, 큰 루머들이 많았다"며 "직업이 그렇다 보니 한 귀로 흘릴 때가 많았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일들도 있었다. 제게 물어보면 나도 모르는 일이어서 해드릴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크고 작은 허위 루머로 인해 마음 찢어졌던 순간과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연기를 보는데 지루함을 느꼈던 배우로서의 고민도 전했다.
송혜교는 "멜로로 성공했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서 어느순간 저도 제 연기가 지루하더라.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지루하실까 생각했다"며 "김은숙 작가님과 '태양의 후예' 이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더 글로리'를 집필하고 계신다고 하더라. 저보고 관심이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대본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 '더 글로리'를 찍으면서 내 얼굴에 저런 표정도 있구나를 스스로도 발견하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며 끝없이 변하고 싶은 배우의 욕망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더 글로리'도 언급하며 "40대가 되면서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어려운 연기였지만 빨리 다음 촬영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했다"고 전했다.
직진 화법 때문에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해가 아니라 싸운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하지만 인정하면 사과도 빠르다"고 외모와 달리 화끈한 성격임을 엿보였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헤어나오기 힘든 송혜교표 솔직 토크에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왜 늪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라며 송해탈 송직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3%, 최고 8.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7.5%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라 '송혜교 효과'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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