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반란을 한 번 일으켜 봐야죠."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2025시즌 희망찬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24시즌 뒤 유럽으로 건너가 2주간 '축구 공부'를 했다.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또 '국가대표'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에서 훈련을 참관하며 전술 공부를 이어갔다.
이 감독은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마인츠 등 1부 경기는 물론이고 독일 2부 경기도 보고 왔다. 마인츠는 훈련도 봤다. 마인츠도 그렇고 의외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는 팀이 많았다. 재미있는 것을 많이 봤다. 팀에 접목시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잘 다녀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2021년 부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천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구단이다. 하지만 '스몰클럽'으로서의 한계는 명확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부천은 2024년 K리그2 13개 구단 중 선수단 연봉 10위에 그쳤다. 2025시즌도 전망은 밝지 않다. 구단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10일 태국 치앙마이로 1차 동계전지훈련을 떠난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초반에 잘 할 때도 있고, 시즌 막판에 좋을 때도 있다. 스쿼드가 갖춰진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는 팀과는 차이가 있다"며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 예산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켜보는 선수들이 있는데,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즉시 전력으로 성장시켰다. 올 시즌도 홍기욱 김원준 성신 등 어린 선수들을 품에 안았다. 이 감독은 "팀 예산에 맞춰 운영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완전히 성장한 선수들은 몸값이 비싸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성장시키고 있다. 다행히도 그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우리가 지난 시즌 초반 부상자만 10명이었다. 그럼에도 연패는 없었다. 선수단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덕이다. 다만 한 번은 치고 나가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걸 하지 못하는 게 딜레마"라고 했다.
2025시즌 이 감독의 숙제는 명확하다. 업그레이드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새 시즌 K리그2 무대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14개 구단 체제로 치르는 첫 시즌이다.
이 감독은 "구단주(시장)도 그렇고 나도 한 번 무모한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그동안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반란을 한 번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