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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1년 연장 소감발표 "사랑해, 감사한 일, 다시 반등"...하지만 진실은 참혹 "토트넘 일방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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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끝까지 재계약을 원했지만 토트넘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1년 연장 조항을 안전 장치로 생각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행사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손흥민의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며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쌓아온 커리어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2015년 8월에 클럽에 합류한 32살의 손흥민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오늘날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약 10년 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뒤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점점 더 강해졌다. 431경기에 출전해 출전 경기 역대 1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169골을 터트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많은 득점이다"며 손흥민이 구단 레전드라고설명했다.역시 유력 매체들의 보도대로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에 결정권이 있었다. 2021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조항의 권한도 토트넘이 가지고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서 선수를 2026년 여름까지는 붙잡기로 결정했다.

혹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2025년 여름에 현금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유럽 이적시장 전전문가들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토트넘의 프로젝트에서 여전히 손흥민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만 봐도 그렇다. 그는 "훌륭하다. 손흥민은 이미 이 축구 클럽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큰 역할을 해왔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한 건 좋은 일이며, 이제 목표는 손흥민이 우승컵과 함께 토트넘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다"며 손흥민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연장 조항이 발동됐지만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면 손흥민의 미래는 다시 주목받을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추가적인 재계약 의지가 없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반대로 손흥민이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적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만약 재계약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 2026년부터 또 손흥민은 자유계약 선수로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현지 기자들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손흥민의 추가적인 재계약 계획에 대해 물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게 손흥민에게 중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모든 사안을 고려했을 때 구단에서 손흥민처럼 이렇게 중요한 입지를 가진 선수이자 구단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걸 알면 상호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어느 식으로든 강요할 필요는 없다. 클럽이 무언가를 강요하려는 위치에 있거나 손흥민이 무언가를 강요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충분한 존중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재계약 관련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며 상호 작용하면서 이뤄질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올 것이다"며 재계약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초부터 토트넘이 재계약을 고려했다면 이런 문제 제기도 없었을 것이다. 선수가 미래가 불확실하면 당연히 경기력에도 나쁜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손흥민은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원했다.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생각이 달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8일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시즌이 끝나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이 2021년에 서명한 계약에 삽입된 1년 연장 조항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현 상황에서 편안했다"며 토트넘은 애초부터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나온 내용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을 원했지만 토트넘은 정말로 협상에 대한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결정으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모든 추측이 종식됐지만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재계약에 합의할 수 있길 희망했다. 그러나 아무런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토트넘은 이미 가지고 있던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ESPN은 설명했다.

토트넘의 결정에 손흥민은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이 클럽과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사랑한다. 거의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토트넘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정말로 남달랐다. 그는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이 클럽은 EPL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곳이다. 어린 유망주들이 꿈꾸는 팀이기도 하다"며 토트넘이 누군가에게는 꿈의 구단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힘든 시간이 올 때면 바닥을 치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다시 올라갈 시간이다. 나쁜 시기가 있으면 좋은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며 다시 토트넘이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