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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판도 바뀌나? '재산만 617조' 세계 최고 부호, 리버풀 인수하나 "할머니 고향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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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세계 축구계의 판도가 또 한번 바뀔까.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괴짜 일론 머스크가 축구계 입성을 고려 중이다. 7일(한국시각) 위크엔드 스포츠는 '머스크가 리버풀을 60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대로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항공 회사인 스페이스X, SNS 플랫폼 X의 CEO인 머스크의 재산은 3393억파운드, 우리 돈으로 617조에 달한다. 그는 최근 미국 대선에도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며 더욱 영향력을 키웠다.

X를 통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드러내던 머스크는 당연히 스포츠에도 흥미가 많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는 사격의 김예지를 집중 조명하며,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2022년에는 X를 통해 맨유 인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스포츠단을 운영하지 않던 머스크가 리버풀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리버풀과의 인연 때문이다.

머스크의 할머니 코라 로빈슨은 리버풀 인근 모슬리 힐에서 태어났으며, 머스크는 1970년대 그의 아버지와 함께 머지사이드에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하는 머스크는 축구를 활용하기로 했고, 인연이 있는 리버풀을 인수대상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아버지 에롤은 '타임스 라디오'에 출연, 머스크의 리버풀 인수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들이 리버풀을 인수하고 싶어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웃은 뒤 "일론이 의사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사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일론은 당연히 리버풀을 인수하고 싶어할거다. 누구나 그렇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일론의 할머니는 리버풀에서 태어났고, 우리 친척도 리버풀에 있다. 우리는 비틀스 멤버 중 몇명을 알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그래서 우리는 리버풀에 애착이 있다"고 했다.

현재 리버풀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 피츠버그 펭귄스 등을 갖고 있는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이 소유하고 있다. 2010년 리버풀을 인수해, 리버풀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FSG는 때로는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리버풀이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데 일조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팬들은 머스크의 인수 가능성에 흥분하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가 그간 워낙 괴짜의 면모를 보인만큼, 축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하는 반응이 많다. 확실한 것은 역대급 투자가 나올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머스크가 마음을 먹으면, 축구 시장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

FSG는 매각 가능성을 닫아뒀지만, 축구에 절대는 없다. 물론 모든 것은 머스크의 의중에 달렸다. 그가 리버풀을 사겠다고 마음 먹으면, 인수금액은 그야말로 '껌값'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