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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보란듯이?' 포효한 김선형, 죽어라 안 들어가던 3점슛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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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포스트시즌에 볼 법한 포효가 터져 나왔다. 베테랑 김선형이 폭발했다.

서울 SK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67대6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SK는 19승6패로 단독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상승세의 두 팀이 맞붙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완전체가 된 KT도 이 경기 전까지 2연승을 거뒀다. 특히 에이스 허훈의 복귀로 KT는 선두권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1쿼터는 KT가 15-20으로 앞섰다. 선발 출전한 허훈이 1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7득점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슬로우스타터 SK의 추격전이 2쿼터부터 시작됐다. 체력 안배 때문에 허훈이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32-32 원점으로 돌리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무려 6분여 동안 동점 상황을 반복하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끝에 KT가 48-47 한 점차 리드로 마쳤다.

4쿼터는 SK의 시간. 1쿼터에 못 쓴 힘까지 다 쏟아붓듯이 몰아쳤다. 골밑을 지배한 워니와 오세근 김선형의 외곽포가 동시에 빛을 발했다. 3분여 동안 11점을 쓸어 담은 SK는 KT에게 단 2점 만을 내주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3분 32초에 터진 김선형의 3점포로 점수차는 단숨에 8점까지 벌어졌다.

김선형이 포효했다. 마치 포스트시즌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왜 그랬을까? 사실 이날 김선형은 4쿼터 전까지 6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있게 3점슛을 시도한 것이 마침내 적중했고, 김선형은 막혔던 혈이 뚫린 듯 사자후를 뿜어냈다.

KT의 추격이 끝까지 이어졌지만, 최원혁의 3점슛과 워니의 위닝샷으로 SK가 67대63의 승리를 거뒀다.

7년차 명품 가드들의 맞대결에서 베테랑이 이겼다. 김선형은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훈은 10득점 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