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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그가 프랑스보다 낫다→40도 날씨에 한번 뛰어봐" 근거없는 호날두 망언 '팩트체크'…리그앙은 '메시'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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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프랑스 리그앙을 또 '뜬금 저격'했다.

호날두는 2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사커어워즈(GSA)에 참석해 "사우디프로리그가 프랑스리그앙보다 낫다. 내가 사우디에서 뛰어서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상관없다. 직접 와보면 알게 될 것이다. 38, 39, 40도에서 스프린트(전력질주)를 한번 해보시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믿지 못하겠다면 한번 와보시라. 프랑스에는 파리생제르맹(PSG)만 있다. 다른 팀들은 다 끝났다. 아무도 PSG를 꺾을 수 없다. PSG가 가장 많은 돈을 써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가 더 낫다고 말한 발언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PSG 외에는 경쟁력있는 팀이 없고, 사우디리그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치러진다는 것이다. 근거는 딱히 없어 보인다. 리그앙 스페인어판 공식 SNS 계정은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는 "38도 날씨에서 뛴 메시"라고 반격했다. 메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PSG에서 뛰었다.

이강인이 두 시즌째 몸담은 리그앙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흔히 말하는 '5대리그'에 포함된다.

리그앙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 75개 리그의 순위를 매기는 '글로벌풋볼랭킹'(GFR)에서 83.1점을 얻어 5위를 달린다. 사우디 리그는 72.6점으로 31위다. K리그(74.7점·20위), 심지어 프랑스 리그2(72.7점·30위)보다 낮다.

GFR은 승패뿐 아니라 경기 중요도, 리그 레벨, 리그 및 클럽 시장가치, 글로벌 경쟁력 등을 따져 각 리그에 0~100점을 매기고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리그 레벨이 높다는 것이다.

호날두가 리그앙을 무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소속팀 알나스르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언급하던 중 "솔직히 사우디가 프랑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는 좋은 수준의 팀이 두어개 있다. 사우디는 지금 경쟁이 더 치열하다.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훗날 세계 3대리그가 될 수 있다고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호날두의 이같은 발언이 결국은 사우디에서 우승하는 것이 프랑스보다 어렵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맨유를 떠나 사우디에 입성한 뒤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에 밀려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알나스르는 13라운드 현재 승점 25를 기록, 4위에 머물러있다. 선두 알이티하드(승점 36)와는 11점차.

한편, 호날두는 이번 시상식에서 중동 최우수 선수상과 역대 최다 득점상을 수상했다. 호날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통산 916골을 넣고 있다. 전인미답의 통산 1000골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호날두는 글로부사커어워즈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가 2024년 발롱도르를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래서 내가 글로부사커어워즈를 좋아한다. 그들은 정직하다"고 말했다.

부진에 빠진 맨유에 대해선 "구단의 문제는 코치가 아니"라고 프런트를 직격했고,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